작년 추석쯤 풀타임 잡을 구한 뒤로는 먹고살기 바빠 블로그를 버려뒀었는데,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8개월 만에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1. 블로그
디지털 바루기는 2013년 9월 팀 블로그 형태로 시작한 공간입니다. 사실 처음 블로그 제목은 ‘디지털바루기’가 아닌 ‘sunrise day’였습니다. 이 팀블로그의 킥오프 미팅을 해뜰날이란 닭집에서 했기 때문이라능.. 그러다가 2013년 10월 경 ‘우리말 바루기‘에서 힌트를 얻어 ‘디지털 바루기’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네요.
바루기는 ‘비뚫어진 것을, 혹은 비뚤어지려는 것을 바르게 한다.’ 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입니다. 즉, 디지털 바루기는 ‘디지털’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자는 의미이고 그런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도구 이야기’, ‘디지털 도구 활용법’, ‘컴퓨터와 인터넷의 역사’관련 글과 웹툰, 강좌를 올렸습니다. 포털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도 아니었고, 콘텐츠도 엉성해서 파리한마리도 얼씬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만 폐쇄할까? 라는 생각을 할 즈음 ‘한국 인터넷 역사 전길남편’이 SNS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듣보’블로그가 순식간에 ‘덜 듣보’블로그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호스팅비로 20만원을 넘게 냈던 영광의 순간이었습니다.
2. 변명
올 초 저의 개인적인 이견 때문에 더는 팀 블로그를 유지하지 않고 사이트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우선 공동으로 제작했거나 제가 아닌 다른 author가 주도적으로 만든 콘텐츠는 모두 삭제했으며 호스팅 기간이 만료되는 5/30일 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데드링크, about페이지, 메뉴삭제 등의 문의를 해주신 분들이 계신 데 바로 이런 사정 때문이라는 것을 이 글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며 5/30 이후 폐쇄 혹은 리뉴얼을 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디지털바루기의 콘텐츠를 좋게 봐주셨고, 이 공간의 가치에 조금이나마 공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3. 그 이후
2013년에 가장 잘했던 일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고민하지 않고 ‘디지털 바루기’를 시작한 것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바루기’덕분에 단순히 스마트워킹 콘텐츠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이라는 도구와 사람, 사람을 향하는 디지털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분들도 참 많이 만났고요.
barugi.com의 업데이트와 팀블로그라는 가치는 멈췄습니다만 ‘디지털 바루기’라는 가치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바루기’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놀이’이기 때문이지요.
언제 그리고 어떤 공간이 될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없지만
이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디지털바루기 이정훈 드림
그동안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어디선가 더 나아진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이트 만화팬이었는데 너무아쉽네요.ㅠㅠ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회사와 개인에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입니다. 늦었지만, 다시 운영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트렐로에 대해 알고 오늘부터 회사에 적용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