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디자이너하고 결혼하고 싶다고들 난리였고,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도 멋진 디자이너들이 등장하고. 그 시절에는 디자이너가 동경의 대상이었죠. 하기야 뭐 사회란 언제든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잠시 지나면 또 다른 직업이 유행하기 마련이죠. 지금 저처럼 가전 제품 디자이너 해 봐야 인기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뭐가 좋을까요?”
“지금요? 지금은 물자의 시대가 아니라 정보 시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게임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 시마다 아쓰시 편저, 김난주 옮김. p269.
국내에는 2003년 번역됐고(디자인하우스) 일본에서 출간된지는 벌써 20년 가량 지난 책. 야마구치 가쓰히로 교수가 60년대에 바우하우스류의 디자인 교육을 받은 디자이너와 통화내용 중 일부 발췌 정리.
여기서 캐치할 수 있는 정보는 일본은 이미 70-80년대부터 디자이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유행했었다는 것이고(국내는 90년대 후반부터 토마토류의 드라마가 성행.) 일본에서 산업디자이너는 90년대 중반 이전부터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
그렇다면 지금은 뭐가 좋을까?